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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유럽 여행 전, '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 3가지

by 꿈배쌤 2025. 1. 10.

1년 전, 나는 2025년 1월에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유럽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은 그 날부터 하루 하루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여행 자금을 조금씩 모으고, 여행 계획을 하나씩 세우다보니 가고 싶은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 선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절대로 유튜브 영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나의 머리로만 상상하고 그려낸 유럽을 두발로 찾아가, 빛나는 야경을 눈으로 보고, 돌담의 냄새를 코로 맡고, 도로 위 트램 소리를 귀로 듣고, 유럽의 역사를 손으로 만지면서, 시원한 맥주를 입으로 삼키는 경험을 내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을 최대한 피해가며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고 여행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읽어 본 '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라는 책은 나의 상상력을 더욱 깊이 자극하면서 여행을 구체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늘은 '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유럽 여행 국가를 선정하기까지 느낀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유럽 여행을 앞두고 '어떤 나라를 가지?'라며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여행처럼-살기로-했다-책을-들고-있는-모습
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 책

 

1. 여행을 가는 궁극적은 이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여행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지만, '가 봤다'와 '여행해 봤다'
두 단어가 주는 의미 차이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 (p.24)

 

위 문장을 읽기 전까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 여기 가면 좋겠다.', '여기도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은 상상 속에 책 장을 넘겨가고 있었다. 그런데 위 문장을 읽은 순간부터 책을 한장씩 넘겨가는 무게가 크게 와닿았다.

'간다는 것과 여행한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유럽을 가보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유럽을 여행하고 싶었던 걸까?'

책을 읽다가 멈춰서 거의 2일 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결국엔 여행의 이유? 목적? 의미?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답을 찾아 설레는 독서를 이어갈 수 있었다.

 

나름의 답은 이렇다.

내가 여행하는 기간 만큼은 그 곳의 손님이 아닌 그 곳의 주인이 되어야겠다.

 

2. 여행에서 재미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보통 눈에 익숙한 것들, 보고 싶은 것들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가끔은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돌려 새로운 방향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p.414)

 

보통의 경우 여행을 계획한다라는 뜻은 목적지를 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목적지가 정해졌을 때, 목적지를 기준으로 그 주변에 추가로 방문해 볼 장소까지도 미리 생각해본다. (나만 그런가?) 책을 읽어가며 거의 막바지의 순간에 마주한 위 문장은 상당히 낯설었지만, 나의 지난 여행들을 떠오르게 하면서도 유럽 여행에 대한 나의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만들었다.

 

나의 지난 여행을 이렇다.

계획을 세우면 철저히 계획에 따라 행동했고, 목적지를 정하면 효율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에만 몰두했다. 마치 내가 정한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면 큰 일이라도 날 것처럼 말이다.

왜 그랬을까? 그 누구의 평가도 내려지지 않는 나의 여행인데...

 

이 문장을 읽고 난 후로 내가 세우는 여행 계획은 상당히 여유롭게 변했다.

그 여유 속에 나의 진짜 여행을 채워넣고 싶었기 때문이다.

 

3. 여행에서 꼭 가고 싶은 장소 한 곳을 찾을 수 있다.

나는 기대하는 영화를 보기 전, 스포를 당하면 기분이 매우 상한다.

그리고 나는 여행을 갈 때에도, 이러한 부분이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생동감있는 장면을 보고 나면, 마치 스포를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여행하면서 추억하는 장소의 사진 한장과 그 곳에서 느꼈던 생각,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유튜브 영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처럼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이 아니라 글과 사진으로만 담겨있다보니, 해당 장소에 대한 모든 것은 나의 머릿 속에서 상상으로 만들어진다.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해당 장소의 주변 모습은 어떤지,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사진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이제 곧 알게 되리라는 기대감이 너무 좋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을 바탕으로 꼭 가보고 싶은 장소 한 곳을 선정했다.

오늘도-여행처럼-살기로-했다-책을-들고-있는-모습
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 책 속의 잘츠부르크 모습

 

그 곳은 바로 동화 같은 도시, 자연 속의 도시, 흰눈 덮인 도시의 모습으로 상상하고 있는 잘츠부르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것 같은 호엔 잘츠부르크 성이다. 내가 잘츠부르크를 찾아간 날의 날씨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름 날씨 요정이라고 자부하는 나에게 사진보다 더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라는 책은 유럽 여행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그 곳에서 작가가 느낀 생각과 감정을 간결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여행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현실적인 준비 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진짜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500페이지 분량의 책이지만 사진이 큼직큼직하게 들어있어 글이 많지는 않아 금방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여행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유럽 여행은 5일 남았다.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는 또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한다.